외식 하다.


아침에 언니가 부시럭 거리는 소리에 일어나니 7시 반.

오늘은 휴일이라고! 좀 봐줘!..

라고 빌어봤자 이미 깬 잠. (아, 왠지 눈물이나 깨어버린 나의 잠은 누가 보상해주나?..)
그전부터 아빠가 하는 말을 들었는데..

응. 오늘 쉬는 날이야.
바람쐬러 갈꺼야.
닭도 잡으로 가야지.

..............나도 같이 끌고갈테냐?!

일어나서 화장실로 가는 사이에 아부지가 말을 걸었지.

- 할머니랑 같이 밥먹고 나가자.
- 닭잡으러 같이 가자고?-_-
- 들었어?
- 응.
- 가자 엄마 데리러 갔다가 바로.
- 언제 나가는데?
- 8시
- 지금 씻어야하네?
- 응.
- 패스.-_-

..........................
나는 할머니랑 같이 밥먹으라는 아부지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다시 침대로 누웠지.
얼마 안지나서 아부지가 하는 말이 들렸어.

- 일어나서 할머니랑 밥먹어!!!
- ..................

할머니가 나오셨는지 말소리가 들렸어.

- 혜○이 자나?
- 아니요. 안자요. 일어났으니까 같이 밥먹고 나가요.
- 혜○아~
- .................(나는 자는거야)
- 자는가본데?
- 아닌데? 박혜○!!
...............(자는거래도....)
- 일어나서 밥먹어!!
- ..................(포기하삼..)

그렇게 얼마후 진짜 잠이 들어버렸고..
일어나니 11시......50분?-_-

엄마가 전화를 하네.. 어이쿠. 받지 말아야지.
하고는 세수하고 나와서 전화를 걸었지?

- 밥은?
- 금방 일어났어.
- 밥은?
- 당연하지.
- 먹으러 갈래?
- 뭐?
- 맛있는거.
- 뭐?
- 장어? 오리?
- 오리.
- 나와.
- 언제
- 30분 후

옷을 갈아입고. 나갔어. 아부지는 툴툴거렸지.
아침에 안일어나더니 먹으러갈땐 귀신같이 일어나..(원래 다 그래..)

가다가 들린 오리고기집은. 참으로 맛있었지.
모듬 1개, 훈제 1개, 훈재 1인용 1개. 해서 71,000원.
아부지 카드로 긁고. 7년 할부로 내가 갚기로 했어.

난 참 착한 딸이야.

그렇게 오고나니 다시 썸머워즈 보다가, 옷걸이를 손댔는데..
무너지지 뭐야.
부러진거지..-_-

괴력소녀가 아닌데...

너무 늦은 터라 나는 그냥 개판으로 하고 잘수밖에 없어서...
이렇게 안자고 있어.

아, 옷 정리하려면 나는 쓰러질테야..



- 그날의 기억 -  

 건들면 부셔진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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